본문 바로가기

사보이 양배추 먹기 자글자글 주름이 사랑스러워 더보기
재밌는 하루를 보낼 권리 요전 날엔 창밖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일하다 말고 '나도 재밌는 하루를 보낼 권리가 있다!'라고 내적 비명을 질렀다. 야심차게 노트북을 냅다 덮고는 주섬주섬 외출 준비를 하는데, 막상 나가려니 거실 탁자 위 덩그러니 놓인 노트북과 아마도 그 안에 도착해있을 고객사의 피드백이 눈에 밟히는 게 아닌가.. 기어이 노트북까지 가방에 넣고서야 집을 나설 수 있었다. 서점엘 갈까, 궁금했던 그 카페에 갈까, 도서관엘 갈까 (그래봤자 전부 반경 1km) 요리조리 머리를 굴리는 사이 노트북이 든 가방을 멘 어깨가 뻐근해져 왔다. 결국 거의 매일 출근 도장 찍다시피 하는 집에서 5분 거리 카페에서 일하다가 돌아왔다는 이야기. 사실 늘 반복되는 패턴이다. 왜 나는 놀러 나가지를 못할까? 지도에 별모양으로 꾹꾹 저장해둔 장.. 더보기
사부작 모처럼 마감도 없고 미팅도 없는 평일은 더보기
가을에 굽는 세 가지 케이크 | 단호박, 바나나, 사과 집순이를 더 집순이로 만든 촉촉한 가을 케이크 혹은 브레드의 레시피가 우리집 버전으로 완성됐다. 이마트에서 산 13x13x4.5cm 사각 케이크 들에 꼭 맞는 분량으로, 현미유와 그릭요거트를 넣어 무척 촉촉한 것이 특징..🤍 같은 반죽에 기분 따라 (팬트리 사정에 따라) 바나나와 사과 단호박을 넣어 굽는데, 개인적으로는 단호박이 제일 좋았다.. 단호박을 오븐에 느긋하게 구워내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하지만 말이다. 주말에 그나마 외출하는 이유가 동네 디저트 가게였는데 그마저도 집에서 만들어먹으니.. 나갈 일이 없었던 10월의 주말의 기록이자 레시피 보관용 포스팅. ~모든 재료는 실온에 둔 것~ 1번 볼 액체류 재료를 순서대로 넣으면서 잘 섞이게끔 거품기로 충분히 저어준다. 믹서까지 사용할 필요는 x - 실온.. 더보기
초당옥수수와 완숙토마토 사이 여름의 색은 노랑인가 빨강인가 더보기
감자 아스파라거스 그라탕 몇 달 동안 살까말까 고민만 하던 오븐을 마침내 당근에서 쿨거래로 데려왔다! 남편은 이 오븐으로 만드는 첫 요리가 뭐냐며 묻는데 갑작스럽게 데려온 오븐이라 마땅한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았고.. 집에 있는 재료 주섬주섬 모아다가 만든 것이 감자 아스파라거스 그라탕. 베샤멜 소스를 만드는 것은 좀 귀찮았지만 그래도 고소하게 볶은 버터와 밀가루의 고급진 크리미함은 다른 재료로 대체할 수가 없지. 아는 맛의 안전한 조합, 주말의 여유, 맛있는 커피까지 어우러진 포근한 한 끼. 행복한 주말에 어울리는 메뉴였다. 더보기
뿌리채소는 사랑 우엉 삼백그람과 연근 사백그람을 사면서 이걸 우리 둘이 제때 다 먹을 수 있을까 갸웃했다. 요즘은 바빠서 평일엔 저녁 집밥을 두어번 챙겨먹기도 힘드니까. 이런 우려와는 달리 이번 초가을에는 이 뿌리채소들을 원없이 즐기고 있다. 우엉은 벌써 세 팩째, 연근도 두 팩째다. 여기에 알토란, 장마, 당근, 고구마는 말해 뭐해, 단호박도 충분히 숙성해서 야금야금 먹는다. 달큰한 뿌리채소를 이래저래 조리해서 꼭꼭 씹어먹으면 여름철 더위에 푹 퍼져있던 나의 에너지가 기운을 단디 차리는 것 같다. 생일즈음이면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감기몸살도 올해는 거뜬하게 넘겼다. 이 뿌리채소 덕분은 아닐까 생각하면서 - 더보기
여름 토마토 완숙 토마토 한 박스를 사서 금세 먹고 또 한 박스 주문했다. 여름에 수확하는 토마토는 비린내나 풋내도 없고 맨질한 껍질에서 싱그러운 향이 나는 것만 같다. 이제 내년을 기약해야하는 여름 완숙 토마토. 여름엔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토마토,, 🍅 재작년 여름 토마토 먹은 기록도 꺼내보기 더보기
굴 크림 그라탕 홈쿠킹에도 권태기는 찾아온다. 늘 같은 요리만 하는게 문득 지겨워져서 이번 주말엔 색다른걸 해보겠다며 요리책을 뒤지다가 눈에 들어온 식재료가 굴. 어렸을 때 생굴을 먹고 체한 후로 이십몇년을 안먹고 살았는데 작년에 엄마가 굴을 한가득 보내주시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이래저래 해먹고 났더니 익힌 굴을 먹을 수 있게 됐다. 내 요리의 kpi인 설거지 조금 만들기에 따른 나만의 굴 크림 그라탕 레시피 정리해두기. 먼저 웍에 빵가루를 볶아서 갈색으로 색깔을 낸다. -볶은 빵가루는 덜어두고 그 팬에- 버터 20g (계량은 물론 같은 볼에) 통밀가루 20g을 잘 볶다가 차가운 우유 220g (역시 같은 볼에 계량) 넣고 걸쭉하게 루 만들기. 소금후추 간하고 넛맥 톡톡해서 완성해둔다. (계량했던 볼에 담아둔다.) 얼마전.. 더보기
크리스마스 식단표 올 크리스마스도 둘이서 사부작거리며 오붓하게 보냈다. / 라구소스의 라자냐 늘 토마토소스로만 만들었던 라자냐를 이번에는 다진 돼지고기와 소고기 넣고 라구소스를 진하게 끓여 아낌없이 넣고 만들어봤다. 베사멜소스도 만들고 리코라치즈 얹어 구운 뒤 파슬리 찹찹.. 와인이 꿀꺽꿀꺽.. / 남편의 떡볶이 아침 일찍 같이 시장 가서 사온 따끈따끈한 가래떡으로 남편이 떡볶이를 만들어줬다. 마늘을 넣지 않는 남편의 양념장은 학교 앞 분식점 맛이다. 저번에 만들어둔 매시드 포테이토도 곁들여먹으니 정말 맛있었네! / 달콤한 크림치즈와 딸기 디저트 마스카포네, 리코타, 크림에 바닐라엑스트렉과 설탕을 휘핑해 쿠키 시트 위에 바르고 딸기를 얹은 것. / 멕시칸쌈 오랜만에 차려먹은 멕시칸쌈 한 상 - 여름에는 복숭아 자두 살사에.. 더보기
단호박 크림 소스와 감자 뇨끼 내가 만들고도 너무 맛있어서 놀랐던.. 감자 뇨끼 레시피 기록해두기. 감자는 네개쯤 (500g?) 깨끗이 씻고 껍질 벗겨 소금넣은 찬물에 삶는다. 30분쯤 삶은 것 같다. 뜨거울 때 포크로 으깬다. 곱게 내리는거보단 나는 아주 작게 알갱이가 씹히는게 맛있던데. 감자가 좀 식으면 밀가루 (집에 있는 유기농 박력분 썼다) 100g 소금 3g 넛맥 1g 그리고 페코리노 치즈 열심히 갈아서 8g쯤 넣었나. 그리고 노른자 분리해서 20g 좀 안되게 넣고 부드럽게 섞일 정도로만 섞는다. 반죽을 좀 많이 했나 싶었는데 우리 둘이 먹기에 딱 좋은 양이었다. 퍽퍽해보여도 섞다보면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표면 안마르게 덮어두고 실온에 좀 뒀다. 물 끓이는 동안 기둥 모양으로 빚어 뚝뚝 잘라 뇨끼모양을 만들고 소금 넣은 끓는.. 더보기
오이 샌드위치와 렌틸 타코 라이스 비가 쏟아지더니 꿉꿉해진 날씨에 상큼한 두 가지 요리를 해 먹은 오늘은 2021년 6월 28일 월요일. 오이는 도톰하게 썰어서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레몬즙에 후추를 뿌려둔다. 바삭하게 토스트한 시골빵에 리코타 치즈를 쓱 바르고, 오이를 얹고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딜을 흩뿌린다. 자기주장 강한 오이가 길들여지면 빵 치즈 그리고 딜과 어우러지면서 기분 좋은 한 입~ 따뜻한 커피랑 먹었지만 화이트와인이었으면 더 좋았겠지 어제 저녁 멕시칸이 너무 먹고 싶어서 택시타고 서촌까지 갔는데 웨이팅이 길어서 포기.. 어찌나 아쉬움이 컸는지 잠들기 전 남편에게 나는 내일 타코라이스를 만들겠노라 선언했고 언제나 그렇듯 실천에 옮겼다. 냉장고에 오래도록 잠들어있던 렌틸은 반 컵을 잘 씻어서 물 한 컵에 폭 익히고, 양파당근샐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