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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여름 토마토


완숙 토마토 한 박스를 사서 금세 먹고 또 한 박스 주문했다. 여름에 수확하는 토마토는 비린내나 풋내도 없고 맨질한 껍질에서 싱그러운 향이 나는 것만 같다. 이제 내년을 기약해야하는 여름 완숙 토마토. 여름엔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토마토,,

스무개 남짓한 게 옹기종기 들어있다. 냉장고에 넣으면 맛이 떨어지니 부엌 한 켠에 두고 한두개씩 야금야금 꺼내먹기. 한 박스 다 먹기까지 우리집 2인가구 기준 열흘쯤 걸렸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유리 냄비에 넣고 저수분 토마토 만들어 두기- 깨끗하게 씻어 꼭지만 떼고 냄비에 차곡차곡, 약한 불에서 뭉근하게 끓인다. 껍질이 톡 하고 갈라지며 수분이 스며나오는데, 토마토가 잠길만큼 차오르면 충분히 식혔다가 냉장고에 보관한다. 생강님 책에서 본 방법!



올리브오일에 다진 마늘을 볶다가 껍질을 훌훌 벗겨낸 저수분 토마토 으깨어 넣고 센불로 올린다. 소금간을 충분히 하고 약불에서 보글보글 한참 끓이다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면 완성. 이 날은 바질 남은 것 몇 장이 있어 함께 넣었다. 냉장고에 두면 열흘은 괜찮은 것 같다.


그렇게 만든 토마토소스는 파스타 면 삶아서 볶아도 먹고

비벼도 먹고

이날은 남편이랑 먹으니까 좀더 신경써서 만들었다. 토마토소스에 적양파 듬뿍 넣어 볶고 딱딱한 치즈도 잘게 잘라 녹이듯이 끓이다가 녹진해진 소스에 링귀니 + 면수 넣고 둘둘 말아 먹기.



케첩처럼 볶음밥 소스로 먹어도 맛있다. 요건 버터에 볶은 적양파를 곁들인 토마토소스.


요즘 적양파가 너무 맛있는데 특히 토마토랑 궁합이 좋은 것 같다. 토마토+적양파+바질+레몬소금+올리브오일에 마리네 해두었다가 바삭하게 토스트한 깜빠뉴 푹 촉촉하게 적셔먹기


수업에서 배운 타코라이스에도 저수분 토마토 한 알 넣어봤다. 더 산뜻한 맛


토마토 처트니도 넉넉하게 만들어서 친구 초대상에 크래커랑 같이 내었고



나폴리탄 만들 때 케첩대신 넣으면 비교할 수 없는 감칠맛


우리집 오코노미야끼 구워서 베러마요랑 같이 소스처럼 발라먹기도 했다.


토마토 큰 건 하나, 작은건 두 알 숭덩숭덩 썰고 바질잎 한두장에 꿀 넉넉히. 블렌더로 갈아서 아침마다 마셨다. 기분에 따라 레몬즙이랑 올리브오일 넣기도 하고. 하루에 필요한 산뜻한 에너지를 몽땅 충전하는 기분


토마토 강황밥도 지어먹었고



수업에서 배운 가장 좋아하는 토마토 밥반찬. 줄기콩이랑 퀴노아를 넣고 쥬시하게 볶는다. 차갑게 먹어도 맛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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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여름 토마토 먹은 기록도 꺼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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