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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굴 크림 그라탕





홈쿠킹에도 권태기는 찾아온다. 늘 같은 요리만 하는게 문득 지겨워져서 이번 주말엔 색다른걸 해보겠다며 요리책을 뒤지다가 눈에 들어온 식재료가 굴. 어렸을 때 생굴을 먹고 체한 후로 이십몇년을 안먹고 살았는데 작년에 엄마가 굴을 한가득 보내주시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이래저래 해먹고 났더니 익힌 굴을 먹을 수 있게 됐다. 내 요리의 kpi인 설거지 조금 만들기에 따른 나만의 굴 크림 그라탕 레시피 정리해두기.

먼저 웍에 빵가루를 볶아서 갈색으로 색깔을 낸다. -볶은 빵가루는 덜어두고 그 팬에- 버터 20g (계량은 물론 같은 볼에) 통밀가루 20g을 잘 볶다가 차가운 우유 220g (역시 같은 볼에 계량) 넣고 걸쭉하게 루 만들기. 소금후추 간하고 넛맥 톡톡해서 완성해둔다. (계량했던 볼에 담아둔다.) 얼마전 라구소스 만들고 남은 다진 양파 세 큰술쯤, 감자 작은거 두 알, 스튜 두번 끓여 먹고 남은 시금치 1/3 단을 -루 만들던 팬에- 올리브오일 두르고 감자가 익을 때까지 충분히 볶는다. 이때 소금 간도 중간중간 충분히. 차가운 소금물에 담갔다가 살살 씻어서 깨끗해진 굴은 물기를 제거하고 -루 만들고 채소 볶던 팬에- 버터 두르고 굽는다. 굴이 좀 익으면 청주(화이트와인) 살짝 넣어서 알콜 날리고, 소금레몬도 조금 넣어서 상큼하게. 이렇게 하면 팬 하나로 굽기 전 모든 준비 끝!

발뮤다 사이즈 노다호로 법랑에 채소 담고, 화이트루 슥슥 펴바르고 굴 볶은 (구운?) 것 듬성듬성 놓고, 위에 빵가루랑 체다치즈 듬뿍. 발뮤다 토스터기 200도에 5분, 골고루 색이 나게끔 방향 바꿔서 5분, 170도로 낮춰서 3분. 뜨겁게 구워져 나온 그라탕 위에 베제카 오일도 괜히 한 번 둘렀다. 바게트 슬라이스한 거랑 루꼴라도 함께. 느끼할 수 있으니 루꼴라는 다른 드레싱 없이 생으로 곁들였다. 따뜻하고 보드랍고 바다같이 깊은 맛. 이제 심지어 굴을 좋아하게 된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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