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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토요일 고단한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바디 크림을 듬뿍 바르고, 찬 바람에 성이 난 두 뺨 위에 팩을 붙이고, 땡땡해진 종아리에 휴족시간을 붙이고, 뜨거운 물 담은 주머니를 끌어안고 이불 속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도 어째 불편했다.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의문.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내 상식을 의심하게 되는 순간 공포와 무기력이 고개를 든다. 더보기
부산 2박 3일 이박 삼일을 잘 보내고 돌아온 우리 집 침대에선 이불 촉감이 아주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뿐인가. 늘 그 자리에 있는 거실 소파의 묵직함, 어디에 있는지 눈 감고도 찾을 수 있는 부엌의 모카포트와 원두, 하루의 시작처럼 틀어두는 nba 경기 중계 사운드도 마찬가지. 익숙한 것들이 생경해지고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건 여행의 순기능 아닐까? 나 같은 집순이에게 집에 있어야 할 명분을 만들어주니 말이다.나.. 내년에 미국 여행 갈 수 있을까 더보기
재밌는 하루를 보낼 권리 요전 날엔 창밖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일하다 말고 '나도 재밌는 하루를 보낼 권리가 있다!'라고 내적 비명을 질렀다. 야심차게 노트북을 냅다 덮고는 주섬주섬 외출 준비를 하는데, 막상 나가려니 거실 탁자 위 덩그러니 놓인 노트북과 아마도 그 안에 도착해있을 고객사의 피드백이 눈에 밟히는 게 아닌가.. 기어이 노트북까지 가방에 넣고서야 집을 나설 수 있었다. 서점엘 갈까, 궁금했던 그 카페에 갈까, 도서관엘 갈까 (그래봤자 전부 반경 1km) 요리조리 머리를 굴리는 사이 노트북이 든 가방을 멘 어깨가 뻐근해져 왔다. 결국 거의 매일 출근 도장 찍다시피 하는 집에서 5분 거리 카페에서 일하다가 돌아왔다는 이야기. 사실 늘 반복되는 패턴이다. 왜 나는 놀러 나가지를 못할까? 지도에 별모양으로 꾹꾹 저장해둔 장.. 더보기
2024년 10월 일기 더보기
추석 일기 가을이 오다가 도망간 닷새짜리 여름휴가. 더보기
2024년 8월 일기 우리는 견뎌냈다 2024년 여름을, 에어컨 없이. 더보기
사부작 모처럼 마감도 없고 미팅도 없는 평일은 더보기
7월 2/3 부엌은 잠시 휴업 중 더보기
7월 1/3 완두와 자두, 수박, 7월 초. 더보기
6월 2/3 열심히 일하고 섭섭지 않게 벌고 틈틈이 쉬었다 더보기
6월 1/3 선풍기를 틀까말까 고민하던 초여름 열흘의 일기 더보기
전주 2박 3일 전주 영화제는 여러번 다녀왔지만 폐막식 무렵은 또 처음이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