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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일기

 가을이 오다가 도망간 닷새짜리 여름휴가.

우리의 연휴는 내 생일 저녁부터 시작
캐주얼한 한식 다이닝에서 코스 요리 먹고 왔다. 구운 고기 얼마만에 먹어본건지
사실 제일 좋았던 메뉴는 제일 처음 나온 전채 - 차가운 채수에 직접 만드셨다는 도토리묵, 닭고기, 허브를 올린 것
요즘 충격적이게도 디저트가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케이크도 작디 작은 걸로 골랐다. 하지만 소원은 원대하게 빌었지
얼마전부터 메밀소바가 먹고 싶었는데 모처럼 동선이 맞아서 다녀온 스바루. 또 갈 것이냐 묻는다면 글쎄요..
진짜 추석 연휴 시작!
도우 반죽 만들어서 부자 클라시카 따라하기! 이렇게 외출할 이유가 하나 더 사라진다.
시장에서 아리수 홍로 홍옥 골고루 장바구니에 담았다. 덕분에 연휴 내내 아침에 눈 뜨자마자 무슨 사과 먹을까 고민하는 재미
시장에서 집에 가는 길엔 도래노트 들러서 남편은 푸딩을 나는 맛있는 아이스커피를 후루룩 흡입하고 총총 귀가
집 앞 놀이터에서 남편이 운동하고 있으면 다롱이가 슥 다가온다. 한발짝 떨어져 자리잡고는 한심하게 지켜보는데..
인간은 왜 일부러 움직여 땀을 내는가
볶은 버섯을 곁들인 오믈렛으로 둘째날 아침
사과랑 브리치즈 툭툭 썰어넣은 샐러드랑 통밀 모닝빵도 함께
베테랑2 보러 합정 읍내 다녀왔다. 남편은 중간에 상영관을 나가고 싶었다고.. 나는 그정도까지는 아니었으나 베테랑3편보다는 블라디보스톡으로 간 표종성씨 다음 얘기가 더 궁금하다. 베를린 2편 존버 10년차!
집에 오는 길엔 궁금했던 옥수수빙수 한 그릇. 젊은이들로 붐비는 카페에서는 삼십분 이상 앉아있질 못헌다.
자세히봐야 보이는 골뱅이와 채소무침. 참깨 넣고 뭉친 주먹밥도 곁들여서 의외로 든든한 저녁식사가 되었다.
더워서 심통난 다롱
을 지켜보는 나
시댁에 만들어간 파산적! 요즘 채소값이 정말 금값인데 그중에서 으뜸은 쪽파같다... 한 단에 8천원이라니. 유튜브에서 배운대로 소금물에 절였다가 모양내서 구우니 아삭하고 맛있었다.
시부모님 아드님이 좋아하는 연근 반찬도 살뜰히 만들어갔지
분당 잘 다녀오라고 인사해주는(?) 다롱
감나무 정령 같은 다롱
이번 추석은 과일 풍년이어서 아침마다 한가득 먹었다. 행복은 아침 과일!
청포도에 라임즙, 제스트 듬뿍 넣고 올리브오일, 소금간해서 섞어두면 훌륭한 드레싱이 된다.
적당히 도톰히 썰어 올리브오일 두르고 소금 간해서 180도 30분만 구우면!
울 엄마의 시그니처 메뉴
은경이가 선물해준 롤케이크 쿠폰으로 생일 기분도 내구
그릭요거트는 풀무원다논은 좀 달고, 내 입에는 바이오가 좀더 맞다.

 

파스타 면은 비쌀 수록 맛있다... 거칠거칠한 표면에 쫙쫙 달라붙는 올리브오일.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잡지들도 한데 모아보고 -
몇 년 전 샀을 때 읽어도 좋았는데, 다시 읽어도 좋은 잡지.
니콜 크라우스 작가님 데뷔작 한국 번역본이 절판되었길래 중고로 구하러 강서구 등촌동까지 다녀온 사연.... 이렇게 모아놓으니 뿌듯하다. 두 권을 읽었고, 나머지 세 권도 야금야금 읽을 예정. 이분의 소설을 읽으며 한 생각. 작가가 갖추어야 할 역량은 인간애를 기본으로 한 정제된 상상력이 아닐까
책 다음 사진이자 마지막 사진이 공교롭게도 노래방이네. 남편이랑 신명나게 부르고 왔다. 사랑보다 깊은 상처 화음 틀리지 않는 그날까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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