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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5

밤낮 바뀐 사이

 
뉴욕에 간 남편이 열흘동안 집을 비웠다.

나는 그사이 몇 건의 원고를 마무리하고, 토마토 2kg를 기어이 다 먹었으며 한강과 홍제천 산책을 정말 많이했다. 종종 가까운 지인들을 만나 근황을 나누고 아롱다롱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 덴버너기츠가 구단 창립 이래 첫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엄청난 사건도 있었지. 책 한 권과 잡지 한 권을 읽었고, 새로운 시리즈를 정주행해보려다가 결국 프렌즈만 주구장창 봤다. 하루를 차곡차곡 보내고 잠들기 전에는 그제야 하루를 시작하는 남편과 바톤터치를 했다.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상을 보냈을까? 나쁘진 않았지만 남편이 있었으면 더 좋은 시간이 되었을거라는건 안다. 곧 착륙할 남편을 기다리며 인천공항에서 정리해보는 9박 10일의 사진들. 

밥시간은 어쩜 이리 기가막히게 아는지
남편 없는 동안 맥주 한 캔씩 사서 야금야금 먹는게 소소한 행복이었다. 블랑은 거품 가득 따르는게 맛있다
조카가 놀러왔다. 여름채소로 점심 차려먹기로.
피자 굽는 법을 알려줬으나 집에 가서 복습할 생각은 없어보인다.
어쩌다보니 한강을 따라 쭉 걸어서 양화대교 까지 갔다. 이 근사한 산책길을 망원동 거주 3년만에 알았고
그렇게 들어간 무대륙에서 무사히 원고도 마쳤지! 뿌듯
가보고 싶었지만 너무 멀어서 엄두가 안나던 카페. 지인언니가 그 동네로 이사갔길래 겸사겸사 가봤다.
채수 우려서 좋아하는 된장 두 개 섞어 후루룩 끓인 국, 현미밥, 장아찌 2종, 어제 먹고 남은 초당옥수수샐러드로 간단하게 저녁
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홍제천 산책하다가 귀여운 아이를 만났다. 본인도 본인이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는 듯한 표정
우리 감독님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너무 귀여우셔
산책 가려고 나왔는데 자기랑 놀라고 나온 줄 안다
오랜만에 부장님이랑 소울푸드
무슨 생각하니
맑눈광..
다른 날의 토마토파스타 틀린그림찾기
혼자 있으니 장보기가 귀찮은건지 아님 내가 토마토를 너무 좋아하는건지
어떤 날은 야식으로 앤초비토마토파스타에 마늘 듬뿍
정말 너무 귀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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