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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5

네 번째 결혼기념일에 먹은 것

부부가 하나의 유기체라면 우린 이제 미운 네살을 지나 의젓한 다섯 살이 되는 셈이다.

뭐할까 한참 고민하다가 평소 주말처럼 보내기로 했다.
금요일 오후. 반차 내고 퇴근하는 남편 기다리며 카페인 충전
둘다 점심을 안 먹어서 연희김밥 두 줄로 간단하게 요기를
남편이 서프라이즈로 사 온 꽃 🤍
외국인 관광객으로 바글거리는 서촌 메인길에서 벚꽃이 참 예쁜 산책길로 피신왔다.
우리의 목적지는 청운문학도서관
내가 좋아하는 검정반코트 입은 남편 🖤
저녁은 두오모에서 -
무척 오랜만에 먹은 두오모 밥
제철 바지락을 넣어 감칠맛이 폭발했던 도봉구





토요일 아침 -
이날의 산책은 버티고개로 임장갔다가 들른 뒷동산 코스
중단발로 자를까..
성곽길 처음 걸어보는 데 참 좋았다
산책의 종착역은 역시나 도서관

 

한편 캔따개의 잦은 외출에 심통나신 분
우리 아파트 뒤 벚꽃도 만개했구
기분 풀어드리려고 오밤 중에 놀아드렸다.





일요일 아침 -
네 번째 결혼기념일이라는 건, 아롱다롱 밥 챙겨준지도 만 4년이 되었다는 이야기.
멸치밥과 된장국은 행복이지. 들기름에 부친 두부와 소세지야채볶음도 곁들여서
숟가락 스캔들 ㅋㅋㅋ
두오모에서 먹은 도미봉지구이에 감명받아 비슷하게 따라해봤다. 감자 얇게 썰고 살짝 데쳐 아래에 깔고, 팬에서 겉만 구운 가자미필레, 브로콜리니, 대저토마토 곁들이고 위에 버터 몇 조각 올려서 오븐에서 20분. 보드랍고 촉촉한 맛이었다. 어푸어푸 검정가자미필레 정말 괜찮네! 자작한 국물에 사워도우까지 푹 적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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