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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5

나른한 토요일


별로 한 일이 없는데 촘촘하게 흐른 토요일. 2022년 6월 11일의 기록


느즈막히 일어나 눈꼽만 떼고 남편이랑 쫄래쫄래 나가서 동네 빵집 들러 아침을 사왔다. 소금빵과 피자빵을 골랐는데 사장님이 치즈라우겐도 서비스로 주셨지. 쫄깃했던 파이널 경기 보면서 방울토마토 파스타 만들어 맛있게 먹고.



내가 설거지 하는 동안 남편은 청소기로 집안을 싹 밀었다. 책 읽던 남편이 까무룩 잠이 든 사이 열무얼갈이 김치 만들고, 채수도 넉넉하게 끓여두고, 올해 첫 초당옥수수도 갈무리해뒀다.



해 질 무렵이 되니 지상주차장으로 슬금슬금 나온 아롱다롱 만나서 밥이랑 물 챙겨주고 우리도 저녁먹을 시간. 초당옥수수밥, 마파두부, 미소시루와 두 가지 여름 장아찌를 차려먹었다. 마파두부는 만능다대기를 한 큐브씩 얼려둔거에 된장을 더해서 양념을 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디저트 먹으면서 놀토 보는건 우리의 중요한 토요일 일과다. 오늘은 산책 겸 다녀온 오늘의위로에서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산딸기 타르트를 먹었다. 계절 과일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케이크가게가 집 근처에 있는게 정말 행운이라고, 오늘 또 생각했다.



상념에 젖은 아롱이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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