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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5

주말이 지나간 자리

 
 

남편과 바퀴벌레처럼 꼭 붙어서 주말 48시간을 보내고 나면 어김없이 월요일은 온다. 주초에 바쁜 남편은 월요일이면 알람도 없이 일어나 새벽같이 출근을 하고 내가 눈을 뜰 때쯤엔 차가워진 이부자리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그때의 감정은 허전함, 적막함, 외로움, 심심함, 해방감(?) 같은 것. 촘촘하게 보낸 주말의 시간을 야금야금 꺼내 먹으면서 다섯 날을 보내면 어김없이 주말은 찾아올테다. 많이도 먹었으니 주중엔 좀 덜 먹는 것도 잊지말자... 
 

남편이 사온 치아바타, 언젠가 끓여둔 브로콜리슾, 아스파라거스 등등으로 농구보면서 아침을 먹고
남편이 미용실 간 사이 오랜만에 커피랩에 갔다.
전날 또간집보고 만두가 먹고싶어져서.. 홍대 진만두 맛있다
달리파이 픽업해와서 야무지게 먹고
심드렁
다소곳
나눔받은 엄나무순.. 살짝 데쳤다가 솥밥 뜸들일 때 넣고 참기름 둘러서 같이 먹으니 입에서 녹는다 녹아
걸쭉한 부대찌개 먹을까하다가 맑은 김치찌개에 부대 사리 추가해서 먹기
오랫동안 고민만 하다가 당근으로 씨디플레이어를 마련했다! 라디오도 나오고 테이프 재생도 되고 너무 좋다
주말의 명화 1. 범죄 마약 마피아 영화라면 사족을 못쓰는 내가 마이클 만의 영화를 한 편도 안 보았다니?? 하면서 본 콜랙트럴. 톰 크루즈에게서 베를린의 한석규의 향기가 났다. 사명감 같은거 없고 그냥 일이니까 일하는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낀다.
주말의 명화 2. 근 10년만에 다시 보니 이 영화는 다름 아닌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였다. 여기 등장하는 부부들이 헤어지는 이유들을 성급하게 일반화하면 결국 모든 부부가 겪는 갈등의 원인이 아닐까. 남편 몰래(?) 다시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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