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햄버거 번을 한 박스 주문했다며 좀 나눠주셨는데 문득 에버델리에서 일할 때 만들었던 머쉬룸 버거가 오랜만에 생각나서 비슷하게 따라해봤다. 원 레시피는 로메인, 양파베리잼, 버터에 구운 생 표고, 갈릭마요가 들어가는데 나는 그냥 집에 있는 재료들로.
양파 한 개 채썰어 카라멜라이즈 하다가 딸기콩포트 만들고 남은 시럽이랑 발사믹 넣고 졸였다. 베란다에서 거의 한 달을 말린 건표고는 물에 살짝 불렸다가 버터에 좀 오래 구웠다. 갈릭파우더 대신 다진 마늘 볶아서 비건마요와 섞어두고, 집에 있던 거의 유일한 잎채소인 비트잎도 씻어서 준비하고. 냉장고에 남아있던 아보카도 반 개도 썰었다. 빵에 소스 바르고, 잎채소 얹고, 양파잼 올리고, 아보카도, 표고, 다시 양파잼, 갈릭마요 순으로 차곡차곡 조립해서 완성.
제대로 기분 내고 싶어서 남편더러 수영하고 오는 길에 집 앞에 새로 생긴 버거킹에서 사온 감튀 한 봉지 사오라고 시켰다. 방울토마토까지 곁들이니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레드와인 한 잔도 곁들였는데 버터에 푹 익힌 표고랑 달달한 양파잼이랑 참 잘 어울렸다. 아보카도까지 넣은 게 참 좋았지. 에버에서 일하길 잘했다고 4년만에 새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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