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한 5월이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재택근무 4년만에 서재방 책상을 마련했다 (이게 가장 큰 사건)
이번 달 가장 큰 고민은 내 시간의 주도권이 나에게 없는 것 같다는 박탈감이었다. 회사에 다니지 않으니 자유 시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 건 착각이었고... 의외로 내가 거절을 잘 못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사실 이제까지는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준다는 것이 내 시간을 쓰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시간의 파이는 한정적인데 내가 그걸 제대로 못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 속상했다. 시간을 잘 써야한다는 강박이 +1 추가되었습니다.
빡빡한 평일이 지나가고 주말엔 남편과 정말 잉여롭게 보냈다. 늘어지게 늦잠 자느라 아침도 스킵하고, (농구 경기가 없어서 그렇다!) 동네 산책이나 슬렁슬렁 하고, 아롱다롱이랑 놀고, 맛있는 거 해먹고. 아, 피자를 집에서 만들어 먹게 된 건 커다란 사건이었다. 너무너무 맛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외출하는 이유 중 마르게리타 맛집 찾아다니는 명분이 사라지게 되었고.. 그러고는 집에서 영화 한 편씩 보는게 주말 일과의 전부.
마이클 만 감독 필모그래피 도장깨기 중인데 그 영화들에는 감정이 배제된 채 일에 매몰된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 왜 중년 남성들에게 감정 이입 되는걸까
5월의 큰 사건으로는 덴버 너겟츠의 파이널 진출도 빼놓을 수 없겠다. 마이애미와의 파이널 경기가 끝나고 올 시즌 감상을 남겨둘거다.
프리하지 않았던 프리랜서의 5월. 그래도 3, 4월보다는 한결 적응되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사진으로 모아보니 완두콩이랑 샌드위치를 많이 먹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