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을 요약하면 불편을 비용으로 지불하고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경관을 눈에 가득 넣어온 이박 삼일이었다. 갈매기가 주인인 섬에 잠시 머물다 왔다고 표현하는 것도 좋겠다. 공항을 비롯해 지금 한창인 공사가 마무리될 즈음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있겠지. 당연히 주인도 바뀌어 있을테고.
우리는 우리가 머물다 간 자리가 티나지 않기를 바랐다.
삼선암을 만났다. 북쪽 바닷가가 더 맑고 예쁘다.
관음도에 오르면 만날 수 있는 풍경들
해안산책로는 공사 중이다. 아쉬운 마음에 남편이 찍어준 내 사진 한 장
마음에 드는 바닷가를 만나서 남편은 수영을 하고 나는 돗자리 펴고 멍때리기
나리분지에서 먹은 산채비빔밥 정식. 나물반찬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셔서 좋았다. 아카시아꽃 장아찌가 제일 맛있었다.
나리분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술인걸 알았으면 몇 병은 사왔을 텐데.. 내가 울릉도에 다시 간다면 이 술 마시러 가는거다.
바닷물에 비치는 달빛 덕분에 밤에도 밝았다.
남편의 위시리스트였던 독도독도는 사실.. 같이 배타고 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대충 이런 광경ㅋㅋ
따개비칼국수 정말 맛있었지식당마다 장아찌를 직접 담그시는지 맛과 식감이 조금씩 달랐다. 가장 입맛에 맞았던 식당에서 친정이랑 시댁에 드릴 명이나물 장아찌 두 통 사왔다.
“고추장 넣으시고 많이 많이 비비신 다음에 육수 세 국자 넣어서 드세요” 라는 사장님 말을 그대로 지켜서 먹었더니 정말 맛있음
빵이라기보다는 만주에 가까운!!!!드봉 아는 사람 최소 80년대생이 바게트 봉지도 오랜만옹기종기 따개비 껍질
렌트카 반납하고 시간이 남아 저동항 근처 울릉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남편에겐 비밀인데 나는 여기서 보낸 시간이 제일 좋았다. 찬찬히 책 읽고 배 시간이 되어서 슬슬 내리막길을 걸어가며 무얼 읽었는지 얘기하던 그 시간 -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