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쏟아지더니 꿉꿉해진 날씨에 상큼한 두 가지 요리를 해 먹은 오늘은 2021년 6월 28일 월요일.

오이는 도톰하게 썰어서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레몬즙에 후추를 뿌려둔다. 바삭하게 토스트한 시골빵에 리코타 치즈를 쓱 바르고, 오이를 얹고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딜을 흩뿌린다. 자기주장 강한 오이가 길들여지면 빵 치즈 그리고 딜과 어우러지면서 기분 좋은 한 입~ 따뜻한 커피랑 먹었지만 화이트와인이었으면 더 좋았겠지



어제 저녁 멕시칸이 너무 먹고 싶어서 택시타고 서촌까지 갔는데 웨이팅이 길어서 포기.. 어찌나 아쉬움이 컸는지 잠들기 전 남편에게 나는 내일 타코라이스를 만들겠노라 선언했고 언제나 그렇듯 실천에 옮겼다.
냉장고에 오래도록 잠들어있던 렌틸은 반 컵을 잘 씻어서 물 한 컵에 폭 익히고, 양파당근샐러리 찹 한 걸 달달 볶다가 익힌 렌틸이랑 여러가지 향신료 -나는 커리파우더 조금, 칠리파우더 많이많이, 스모키 파프리카 파우더 조금-랑 넣고 뭉근하게 계속 끓인다. 율무랑 쌀보리, 현미를 1:1:1 비율로 꼬들하게 지은 밥을 타원형 접시에 펼치고, 그 위에 볶은 양파, 양상추, 방울토마토를 소복히 담는다. 특히 양상추는 아무리 많이 넣어도 부족함이 없지. 선물받은 코티지 치즈도 곁들이고 먹기 전에 레몬즙 듬뿍 뿌리고 고수도 듬뿍듬뿍. 감자랑 옥수수도 구워서 곁들여먹었다. 나초칩이랑 사워크림이 있었으면 더 완벽했을 것 같다는 나의 코멘트에 이미 이대로도 완벽했다고 남편은 응수했다. 하지만 그도 알거야 내가 곧 나초칩을 살거라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