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부산에 직접 가질 않으면 해결이 안날 것 같은 원고가 하나 있어 주섬주섬 짐 싸서 KTX에 몸을 실었다. 마감이 코앞인 원고들도 함께.
할 일이 많으면 역방향에도 옆자리 아저씨 코고는 소리에도 무감각해지더라. 두시간 사십분 남짓한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을 했다. 뿌듯!
언제부터 해운대역이 해리단길이 된거지? 내가 처음 부산영화제 갔던 십 수년 전엔은 그냥 술먹고 해장하는 곳이었는데 말이다.
달맞이길에 있는 비아인키노 건물에도 들러보고 - 평일이라 한가했지만 날 좋은 주말이면 사람 정말 많을 것 같았던
노트북 분리불안증 있지만 기어이 떼놓고 왔다. 가만히 앉아서 다이어리에 촘촘하게 일정 정리하기.
숙소 근처에 이대명과 매장이 있어서 들렀다. 개인적으로 전주의 PNB보다 맛있다.
저녁은 근처 식당에서 카이센동 테이크아웃
잠들기 전 남편이랑 오늘 하루 어땠는지 시시콜콜 얘기하기
호텔 방 한 켠에 아담한 책상이 있어서 밤늦게까지 초집중해서 일했다. 집에 있었다면 끝내 못 다했을거야..
다음날 아침은 숙소 근처에서 뜨끈한 단팥죽 한 그릇 - 왜 여기까지 와서 일만하나 서러웠는데 어쩐지 위로 받는 맛이었다.
이번엔 테라로사로 옮겨서 줌미팅을.. 앞 자리에 어머님 일행이 앉으시면서 날 쓱 보시더니 "우리 시끄러울 것 같은데.."하고 양해 구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우셨다
바빠도 중고서점은 구경해야지
이 동네 살면 멤버십 등록하고 싶었던 도서관
마지막 행선지, 마지막 커피, 마지막 원고 !
-까지 다 털고 나니 비로소 보이는 부산 풍경. 2011년도에 홍홍이랑 왔던 부산 여행 생각이 났다.
아침에 단팥죽 먹고 커피만 냅다 마시고 종일 끼니 거른 자의 상경길. 나름 성공적인 워케이션을 자축하며 오렌지주스로 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