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식욕에 비해 몸무게는 선방한 한 달이었다.
어느쪽으로 선방했는지는 비밀

8/1
우리 껌딱지가 드디어 미국으로 출국하는 날. 아침 일찍 인천공항 가서 배웅하고 왔다. 헤어질 땐 실감이 안나고 그저 공항에 놀러온게 신났었는데 자기 전에 공항에서 찍은 사진들 보다가 혼자 울컥했네.

8/2
머리속으로 상상한 요리가 실제로 맛있게 완성되고 심지어 양도 딱 적당할 때 -이를테면 파스타면과 소스의 양이 딱 맞는다거나 남는 재료 없이 그릇에 다 담길 때- 정말 짜릿하다. 오늘은 코티지파이가 그랬다.

8/3
운카페 마실!

8/4
고된 하루가 될거라는걸 아침부터 예감한걸까. 며칠 전 만들어둔 후무스를 깜빠뉴에 찹찹 바르고 양배추랑 아오리사과로 만든 코울슬로 곁들여서 먹었다. 든든하고 맛있게~


8/5
나는 진짜 얘네가 너무 웃겨

8/6
맨땅에 헤딩하는 몇가지 일이 있다. 늘 해오던대로만 할 수는 없지 않나. 새로운 일을 파고드는 건 골치아파도 신선한 재미가 있는데, 이런거 까지 해야해? 하는 스탠스의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은 고되다.

8/7
다롱이 같은 언니랑 다니면 진짜 든든할 것 같다.
아롱아 니 마음 이해해 그런데 물 좀 마셔 주겠니?

8/8
비가 와서 어쩔수없이 오늘도 서점에 갔다. 어딜 갔나 돌아보면 늘 바닥에 철푸덕 앉아 책 보고 계시는 분

8/9
오이지무침, 가지 데리야끼, 토마토달걀볶음, 된장찌개로 차린 저녁- 학교 다닐 때 점심 도시락이 생각나는 메뉴였다.

8/10
시댁에 가면 어머님이 먹을걸 한가득 챙겨주시는데 이번에도 챙겨주신 크로와상으로 아침 샌드위치를 해먹었다. 며느리가 빵 좋아한다고 평소에는 잘 안 가시는 빵집에 일부러 들르셔서 크로와상을 집어오셨을걸 생각하면 마음이 몽글몽글 해진다

8/11
어제의 마크로비오틱 수업 복습- 내가 만들어본 두부조림 중 가장 맛있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엄청난 레시피라기보다는 정말 한 끗 차이가 만들어내는 맛의 깊이를 오감으로 느낀다.

8/12
점심시간엔 무화과 잼 만들기! 껍질까고 만들면 색도 예쁘고 깔끔

8/13
당근마켓에서 오천원에 데려왔다 히히

8/14
여름이 끝나가니 무화과 시즌~ 해남공판장은 은근 과일이 다 맛있어

8/15
파주에서 일박

8/16
이 책으로부터 얼마나 넓은 감동과 재미와 몰입을 느꼈는지 모른다. 남편의 증언에 따르면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텐션이 달랐다고.

8/17
왜 책 읽으면서 고뇌하는건데..

8/18
토마토 뭉근하게 끓여서 소스만들고 가지는 튀기듯 굽고 리코타치즈 올려서

8/19
돼지고기와 뭉근하게 끓인 토마토, 커리파우더 그리고 쫀득한 찰옥수수로 만든 한 접시

8/20
토마토가 3일연속 밥상에 올랐네. 줄기콩이랑 퀴노랑 볶아먹으면 어찌나 쥬시하고 맛있는지

8/21
돼지고기랑 줄기콩 그리고 찰옥수수로 볶음밥. 간은 굴소스랑 후추후추

8/22
서촌이랑 연희동, 우리동네 바지런히 데이트했다. 남편이랑 노는게 젤 재밌어

8/23
퇴근하고 나니 기력이 없어서 남편이랑 동네 두부집에서 저녁 해결했다. 청하를 시켰다는건 어지간히 힘들었다는 얘기

8/24
선생님 우엉깎으실 때 짱 멋있다.

8/25
아라언니랑 대낮에 동네 한복판에서 만나서 물물교환하고 쿨하게 자기 갈 길로. 언니가 준 크리스프브레드는 앉은 자리에서 순삭

8/26
드디어 우리 집에도 벽시계가🤍

8/27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박강아름 결혼하다]은 무척 귀여웠다. 감독님의 자기객관화 흔적이 보여서 더더욱.

8/28
열시 넘어까지 늦잠자고 일어나 운카페 마실로 하루 시작, 남편은 숙원사업이었던 베란다 청소를 하고 나는 단호박 스튜를 만들고. 누워서 책 읽다가 동네 양꼬치 집에서 저녁먹고 시장 들러 과일도 좀 사고. 놀토 보면서 달달한 디저트 먹고.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우리의 주말.

8/29
어쩌다보니 또 명동에 왔네. 중국대사관 앞 맛집 포스 풍기는 중국집 다녀왔다. 물만두는 그냥 그랬고 탕수육이 깔끔하고 맛있었다.

8/30
지쳤던게 회복이 안되는지 일하기 싫어 병에 걸렸다 으으

8/31
저녁 먹고 소파에 누워서 설거지 하는 남편이랑 그 날 있었던 일 쫑알쫑알 이야기하는 시간. 오늘은 남편의 회사 팀원들이 벨 앤 세바스찬을 모른다며 격세지감을 느꼈다는 류의 이야기를 했다.

그리하여 8월을 마무리하는 노래 -
'month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 띄엄띄엄 일기 (1) | 2021.10.31 |
---|---|
9월 매일 일기 (0) | 2021.10.01 |
7월 매일 일기 (0) | 2021.08.01 |
6월 매일 일기 (1) | 2021.06.30 |
5월 거의 매일 일기 (1) | 2021.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