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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best 올해의 소설니콜 크라우스 이 소설을 읽은 건 한창 더웠던 8월 어느 날이었다. 에어컨 없는 우리 집에서 가장 시원한 공간인 차가운 거실 바닥에 벌러덩 누워서 결말까지 아껴가며 읽던 내 모습이 액자처럼 남아있다. 두 뺨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스스로가 주책이라고 생각하면서. 슬픔보다는 벅차올랐다는 감상이 맞겠다. 올해의 드라마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미장센을 곱씹어보기에 바빴던 독특한 드라마. 작은 아이패드로 보던 우리는 모든 장면이 너무너무 어두워서 보는 데 애를 먹었음에도 마지막회까지 정주행했다. 인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매 장면마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카메라 구도 덕분. 사진 같은 드라마라고 해야하나. 호평을 받았으나 흥행하지 않는 걸 보면 각 매체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다 다르나 싶다.올해의 캐릭.. 더보기
2023 best 2023년을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것은 단 하나, 회사로 돌아가지 않는 것. 그 다짐을 기가 막히게 지키면서 잃은 것(=시간)도 얻은 것(=돈)도 많았다. 모든 일에는 시기가 있다고 믿는 편인데 지금은 일을 열심히 하는 시기라고 합리화하기로 했다. 바꾸어 말하면 남편과의 관계도, 가족들도, 건강도 대체로 안녕했다는 이야기. 그리하여 2024년도 2023년과 같기를 바란다. 올해의 구매 물건이 삶의 방식을 바꾼다는 걸 실감했다. 소파, 오븐, 가습기를 들이고 든 생각이다. 소파를 들이니 집이 더 넓어보이고, 오븐이 생기니 요리의 폭이 넓어졌다. 겨울이면 비염으로 고생했는데 브루네 가습기 덕에 코와 목이 아주 평화롭네. 좋은 소비는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 이 명제를 새삼 실감한다. 다음 후보는 에어로치노 되겠.. 더보기
2022 best 별 일이 다 있었으나 끼니를 챙기는 감각만큼은 잃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한 해였다. 그리하여 알게된 것을 토대로, 새해에는 내가 에너지 쏟을 곳을 잘 가려냈으면 하는 바람과 다짐. 올해의 손님 우리 집에 보름 동안 숙박하시다 가신 다롱이.. 올해의 손님이자 올해의 사건이기도 하다. 아픈 고양이를 돌보며 많은 감정을 느꼈다. 다행히 잘 회복해서 자기 보금자리(?)로 돌아갔으며, 2023년 1월 2일 현재 다롱의 영역에 자꾸 놀러오는 석구와 르브론 등을 경계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 남편은 다롱과의 보름을 겪고 우리 결혼생활이 또다른 챕터로 넘어갔다고까지 표현했다. 나도 동감. 올해의 구매 맥북에어! 남편의 맥북 두개, 회사 맥북을 거쳐 나만의 맥북이 드디어 생겼다. 은희과장님의 할인찬스와 남편이 준 용.. 더보기
2021 best 2020년과의 경계가 모호했던 2021년 베스트.올해의 예능 환승연애. 에리히 프롬이나 밀란 쿤데라 같은 분들이 이 예능을 보셨다면 뭐라고 평했을지 궁금하다.올해의 유튜브왜그러냥 귀엽개 & 동물농장에 올라온 고양이 영상은 다 본 것 같다. 올해의 정주행러브캐처 시즌 1,2 와 이번 시즌까지 정주행. 저녁 준비할 때 틀어놓는 정도라 집중해서는 보지는 않았고 신동엽님 홍석천님 드립은 다시 돌려서 봤닼ㅋㅋ 내가 꼽은 최고의 명장면은 시즌 1 황란님 정체 밝혀지면서 목소리톤 바뀌시는 순간올해의 뉴스레터트렌드 어 워드. 덕분에 짤 많이 주웠습니다올해의 이벤트퇴사올해의 코디회색기모추리닝.. 이제 내 피부같다.올해의 스킨케어멜릭서 페이셜오일 + 셀퓨전씨 수분크림이면 겨울도 문제없지올해의 향기르 라보올해의 구매 파이렉.. 더보기
2020 best 생활반경 1km인 망원동 새댁의 2020년 베스트. — 올해의 예능 놀라운 토요일과 하트시그널3.. 딱 두개만 챙겨봤다. 올해의 유튜브 mina rome과 구라철.. 결이 너무 다른 나의 두 최애 채널 올해의 라디오 아침에 늘 틀어놓는 손에 잡히는 경제 (어려운걸 쉽게 설명해주시는 생활밀착형 비유에 늘 감탄한다) 주말 오후 남편이 운전하고 있을 땐 붐붐파워 (초단위로 멘트를 쪼개는 붐을 보며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의 정주행 길모어 걸스. 이 시기에 이 드라마를 만난게 참 행운이었다. 좀더 어린 시절 봤으면 어땠을지 몰라도 서른셋의 나는 로렐라이와 에밀리의 스토리에 몰입했다. 올해의 뉴스레터 뉴욕타임스 쿠킹.. 샘 시프톤씨가 이제 친근하다 올해의 이벤트 결혼, 독립, 근 일년간의 재택.. 더보기
2019 best 대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어떤 연속선 상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이 변곡점 이후의 내 삶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좋다. 2020년에는 이 삶의 방식에 좀더 익숙해지고 그리하여 나의 (우리의) 일상이 좀더 두터워졌으면 좋겠다. 쳐내기 급급한 회사일도 좀더 고민과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고... 올해의 예능 놀라운 토요일 올해의 드라마 멜로가 체질 올해의 악몽 6월 30일 DDP 올해의 과업 넷플릭스 프렌즈 정주행 빈티지 그릇 사모으기 올해의 구매 디즈니 전집 올해의 커피 챔프 라떼 올해의 빵 잇츠 크리스피 초코발효종 포비 파운드케이크 올해의 과자 꼬북칩 시나몬맛 노브랜드 고르곤졸라치즈 소프트콘 올해의 점심식당 채선당 행복솥밥 올해의 선수 카와이 레너드 올해.. 더보기
2018 best 올해의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 올해의 드라마 스카이 캐슬 올해의 일 무려 네 번의 업종 변경 올해의 젤라또 끼아로 올해의 베이킹 몇백개는 구웠음직한 스콘들 올해의 선수 루카 돈치치 올해의 아쉬움 에버델리가 문을 닫은 것 올해의 책 필립 로스 에브리맨 올해의 작가 다와다 요코 올해의 기술 우유 스팀치기 올해의 깨달음 가장 좋은 손님은 기억에 남지 않는 손님이다 올해의 충고 어차피 먹을거면 빨리 먹어라 올해의 영화 팬텀스레드 올해의 순대국 화목순대국 올해의 노래 세 장의 싱글을 낸 로렌스의 노래들 올해의 우동 카덴 올해의 공연 아도이와 짐앤스윔과 공중그늘이 한 무대에 선 그 공연 올해의 동네 연희동 올해의 버스 서대문05 올해의 여행 홍콩과 호치민 엘에이와 포틀랜드 부산과 강릉과 속초 올해의 고양이 히리와 .. 더보기
2017 best 올해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2 올해의 드라마 청춘시대2 비밀의 숲 루머의 루머의 루머 올해의 성과 회사에 다니지 않고 꾸준히 돈을 번 것 올해의 사건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식 정들었던 문래동을 떠난 것 올해의 샌드위치 에버델리 피넛버터 올해의 베이킹 한여름의 체리파이 올해의 선수 삼성썬더스 김동욱 올해의 아쉬움 조인성의 은퇴 올해의 책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중 1,2,3권 올해의 기술 잘못하지 않은 일에 사과하며 스트레스 받지 않기 올해의 거짓말 제가 신경썼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올해의 고민 내년엔 뭐하지 올해의 깨달음 미안하면 부탁하지말고 고맙다고 말만하지 말자 올해의 영화 컨택트 올해의 노래 백예린의 노래들 올해의 동네 서촌 올해의 버스 472와 171 올해의 여행 후쿠오카 1회 .. 더보기
2016 best 올해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소사이어티 게임 어지간한 인간군상은 다 만나볼 수 있었다. 올해의 드라마 굿와이프 올해의 사건 사업자등록, 투병, 금주 올해의 샌드위치 충정로 옐로보울 올해의 책 빌 버포드 앗 뜨거워 올해의 고민 왜 일을 하는가 올해의 깨달음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고생과 경험은 사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올해의 영화 헤일, 시저!, 빅쇼트 올해의 노래 lawrence, do you wanna do nothing with me? 올해의 거짓말 지금 행복하게 일하고 있나요? 올해의 동네 충무로 올해의 여행 강릉 3회, 대전 3회, 도쿄 2회 올해의 김밥 경복궁역 모던김밥 올해의 나만의 아지트 이대목동병원 아티제 올해의 함께한 아지트 여의도 IFC 올해의 박복 출근 이틀만에 넘어져서 깁.. 더보기
2015 best 올해의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2 응답하라 1988 수방사 (생각해보니 열심히 봄) 올리브쇼 더 지니어스 그랜드파이널 -이상 씨제이마니아 올해의 사건 과로, 전쟁, 투병, 회복, 육아 올해의 베이커리 제주 연동의 올레파이 올해의 책 폴 오스터 우연의 음악 올해의 고민 그들이 사는 세상, 내가 사는 세상 올해의 깨달음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고 그랬어요 올해의 영화 폭스캐처, 스파이, 러덜리스 올해의 노래 러덜리스 ost 중 over your shoulder 올해의 감독 베넷 밀러 올해의 공연 학전에서의 이적 소극장콘서트 무대. 이름답게 무대 연출이 정말 좋았다. 올해의 말 "몇 년 더 산 인생 선배로서 얘기하는데" "저 원래 이런 애 아닌데요" 올해의 동네 신사역 올해의 포스터 라우더 댄 밤즈 티저 올.. 더보기
2014 best 올해의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을 제치고 크라임씬을 제치고 오늘 뭐먹지. 요리를 못하는 (잘하지 않는) 신동엽의 성장스토리. 올해의 사건 두번의 퇴사(?)와 두번의 이직 올해의 케이크 홍대 에쉬본 올해의 책 제임스 미치너 올해의 고민 취향이란 무엇인가 올해의 깨달음 될놈될 안될안 볼놈볼 올해의 영화 월터,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올모스트 페이머스, 나쁜 이웃들 올해의 노래 Dry the river의 New Ceremony 어떤 노래 '장르' 좋아해요? 라고 묻는다면 난 이 노래를 얘기할거다.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좋다. 올해의 감독 우디 앨런 올해의 공연 펜타포트에서의 스타세일러 올해의 생각해보니 거짓말 "저 공연 다니는거 안좋아해요" 올해의 믿어서는 안되었던 거짓말 "야근 그렇게 많지 않아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