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무리에서 자란 모글리가 자신이 늑대가 아닌 인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너무나도 의연했다. 성장통을 겪는 영웅의 서사에 익숙해진 탓인지 그런 모글리에게 괜히 서운했다. 언젠가 정글을 떠나야하는 운명임을, 모글리는 꽤 오래전부터 예감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건 한참 후의 일이다.
당연한걸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없게되면 슬픔이 시작된다. 당연한걸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연습을 하다보면 슬픔에 면역이 생기지 않을까. 정글북이 준 뜻밖의 교훈.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