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동안 극장에서는 에어를, 집에서는 조디악, 아르고, 유주얼서스펙트를 다시 봤다. 아무 생각없이 고른 영화들에 공교롭게도 모두 자기 직관을 믿고 일을 열심히 추진하는 캐릭터들이 공통적으로 등장하는데, 확신이 결실을 맺은 이들에게는 옆에 조력자가 있었다는 포인트가 보인 게 새로웠다.
조던에 꽂힌 직원을 위해 이사회를 설득하는 대표 (에어), 작전에 꽂힌 부하를 위해 대통령에게 윽박지르는 상사 (아르고), 살인마 추적에 꽂힌 삽화가에게 꿀정보를 츤츤거리며 넘겨주는 아는 경찰까지 (조디악)... 키튼에게 완전히 꽂힌 쿠얀아저씨에게 옆에서 쓴소리 해주는 동료 한 명만 있었어도 버벌은 고바야시 상을 다시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르지.
무언가에 꽂히는 것만큼 중요한건 훌륭한 동료를 만나는 것. 욕심을 좀더 부린다면 거친 풍파는 대신 맞아줄테니 너는 일에만 집중하라고 말해주는 상사도 (유니콘일까). 세상에 혼자서 해내는 멋진 일이란 없다는 깨달음 같은 것을 얻은 프리랜서는 오늘따라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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