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촬영을 마무리하고 수요일 저녁 언니네 집에 들어가 금요일 저녁까지 콕 박혀있었다. 그 사이 원고를 마감하고 조카의 분유를 예닐곱번 타고 이유식에 들어갈 콜리플라워와 방울양배추를 데치고 인터넷 면세점 쇼핑을 하고 책을 읽고..
특별할 것 없었던 이박 삼일의 시간 동안 조카는 뭐가 그리도 신기하고 재미있는지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느라 이모의 진을 쏙 빼놓았다. 이모의 장난에 꺄르르 웃고, 읽고 또 읽은 그림책을 또 읽어 달라하고, 소중하게 쥐고 있던 과일간식을 이모에게 한 입 한 입 먹여주고.. 별 거 아닌 일에도 매일같이 열과 성을 다해 집구석을 탐험하는 조카를 보면서 기운을 얻었다. 일단 주말엔 잠만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