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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깊이

 


 

올해가 작년과 비슷하기를 바라며 시작하는 새해는 정말 오랜만이다. 어쩌면 처음일지도?

요 몇 주 간 다이어리를 펼치고 새해 결심 비슷한 것을 적어 내려가려다가 곧 포기했다. 새로운 것을 기웃거리기보다는 내 안에 이미 있는 것들을 잘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래야 나이가 더 들었을 때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꽤 오래전에 읽었던 어떤 책에서 교양이란 내 머릿속 도서관에 꽂힌 각각의 책 속에 자신을 위치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고 했다. 이 문장이 내내 약간의 부채 의식처럼 한편에 남아있었다. 어디서 본 것,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 하는 시늉만 해본 것은 많지만, 깊게 그것을 안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 계속해서 눈길이 가고 마음이 머무는 몇 가지 관심사를 차분히 탐구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행히 나는 관심 있는 분야가 그리 많지 않다…. '관심사'라는 라벨을 붙이기까지 기준이 높은 탓도 있는데, 이왕이면 그 기준을 더 까다롭게 만들고 싶다.

장황하게 썼지만, 요약하자면 이렇다. 밖에 쏘다니기보다는 우리 집을 더 잘 가꾸고, 쌓아둔 책 다 읽기 전까진 새 책 쇼핑 자제하고, 새로운 일거리 찾기보다는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마감이 코앞이다.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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