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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반차




화요일 마크로비오틱 수업을 듣다가 갑자기 눈앞에 미토콘드리아같은 별이 보이고 식은 땀이 나고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나서야 내가 요 며칠동안 회사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는걸 알았다.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의자에 앉아 남은 수업을 듣는 동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집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주말을 반나절 일찍 시작해야겠다는 일념으로 금요일 오후 반차를 썼다. 마무리 되지 않은 일이 있어 연차는 못 쓰고 소심하게 반차만..🤷🏻‍♀️


오전 근무만 하더라도 커피는 마셔야지. 요즘은 머그잔 말고 아끼는 빈티지잔에 마시고 있다. 점심시간이 시작되자마자 로그아웃. 운카페 사장님이 예매권을 챙겨주셔서 오랜만에 혼자 영화관에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명동 가는김에 신세계 식품관이랑 중국대사관 앞에 있는 전병가게도 들렀고


영화 보고 나와서는 남편 회사 근처로 가서 똑 떨어진 클렌징바랑 바디워시도 사고, 좋아하는 카페도 가서 책도 읽고 다이어리도 정리하고


퇴근한 남편 바로 낚아채서 외식도 하고 그랬다. 비가 오니까 들깨감자옹심이랑 칼국수랑 김치전.


집에 와서는 아롱다롱 밥이랑 추르랑 물도 챙겨주기. 오늘 집사경비아저씨가 출근 안하시는 날이라 그런지 아롱다롱 기분이 안좋아보여서 어화둥둥 달래주고 왔다.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잠들기 전- 가계부 쓰고 머리서기 연습하는 남편 구경하기



대단히 새로운 하루를 보낸건 아니지만 새로운 공기가 몸과 마음 속에 훅 하고 들어온 느낌이다. 일을 하는 이유는 결국 이런 소소한 행복을 누리기 위함 아닌가.
오늘 하루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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