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종종 가는 가로수길 식당 중에 팔라펠을 파는 곳이 있다. 초창기에는 맛있고 건강하게 잘 챙겨먹는 것 같아 참 좋았는데 웨이팅기기까지 들인 핫플이 된 요즘은 맛은 서브웨이 스타일에 마르고 이쁜 언니들이 샐러드를 반쯤 남긴 테이블에서 셀카 찍고 있는 그런 분위기.. 가장 최근에 갔을 때는 튀긴지 꽤 오랜 시간 지난 것 같은 푸석한 팔라펠이 너무..... 서운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한 팔라펠은 어디가서 먹을 수가 있나 고민하다가 생각이 가지처럼 뻗쳐 내 손으로 팔라펠을 만들어 먹겠다는 결심에 이르렀다. 마침 얼마전 기름응고제라는 걸 구매하고 튀김요리에 한창 자신감이 충만해진 탓이다. 우리나라 블로그에서 팔라펠 레시피의 바이블처럼 여겨지는 듯 한 마담님의 레시피를 읽고 또 읽고 재료도 꼼꼼하게 준비했다. 남편에게 월요일 밤부터 나 토요일 점심에 팔라펠 만들거야! 라고 매일매일 예고하면서.
원 레시피는 여기 🤍
https://m.blog.naver.com/juya1218/221966822492

병아리콩은 24시간 넘게 불렸고 파슬리랑 고수랑 듬뿍. 빵가루 대신 냉동에 있던 포카치아를 토스터기에 바짝 구웠다. 그밖에 양파랑 마늘이랑 향신료랑 등등등 넣고

너무 곱게 갈리지 않게 신경썼다. 생 콩 반죽인데 이미 맛있음!

튀기고 난 직후엔 이런 모습. 베이킹소다를 좀 많이 넣었는지 부풀면서 크랙이 생겼다.

푸릇푸릇한 단면이 너무 예쁘다! 먹기전에 한 번 더 튀겼다.

집에있던 통밀 버거번에 비건마요소스 바르고, 초록잎채소 깔고, 팔라펠이랑 방울토마토 잘라서 채웠다. 비건 음식 중에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는 팔라펠이라고- 이날만큼은 그렇게 생각했다. 절반은 냉동해놨으니 조만간 또 튀겨먹어야지. 그때는 맛있는 샐러드로 만들어서!